아이의 비염이 다시 심해졌습니다. 코를 풀 때마다 콧물이 콸콸 나옵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꽃가루가 날리면 비염은 고개를 듭니다. 비염에 좋은 작두콩차도 부지런히 끓여 마시고, 코세정도 열심히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염이 심해지면 저도 헷갈립니다. 감기인지 비염인지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요 ㅠ 잘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3~4일 지켜보다가 콧물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싱귤레어츄정 5mg과 씨잘정5mg을 처방받아 왔습니다.
싱귤레어츄정5mg과 씨잘정5mg을 처음 처방받은 곳은 몇 년 전 대학병원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코 주변 엑스레이도 찍고, 엑스레이상 보이는 아데노이드 2기라고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면서, 하지만, 수술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니 약을 먹으며 지켜보자 말씀해주시며 처방해 주신 약입니다. 비염이 너무 낫지 않아서 동네병원을 계속 다니다가 대학병원까지 가게 되었는데, 이 약을 나흘 정도 먹은 다음 아이가 와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 콧물이 사라졌어요!" 물론 약의 효능으로 비염이 완화되었지만,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동네병원에서와는 다른 약으로 콧물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아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는 금방 알 수 있잖아요, 몇 분에 한 번씩 아이가 코를 푸는지, 코 푸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참고로, 아데노이드는 목젖 뒤쪽으로 있는 살덩어리를 말하는데, 콧구멍을 타고 쭈욱 들어가면 목젖과 이어지게 되잖아요? 그 공기 통로 뒤에 하얀 살덩어리를 말하는 건데, 저희 집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살덩어리가 조금 더 큰 거죠. 살덩어리가 크면 상대적으로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게 되니까요, 코가 답답하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골거나 하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입을 벌리고 자지도 않고, 코를 골지도 않아요. 사진상의 크기로 봐서 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서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코를 심하게 곯거나하면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담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학병원과 동네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의 실력 차이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대가 가시려고 열심히 공부하시고, 가셔서도 쪽잠 주무시고 열심히 공부하셨고. 요즘은 의료 평준화라고 해서 서울과 지방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의술이 비슷하다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다만, 처방해 주시는 약이 조금 다르잖아요, 그건 같은 대학병원 내의 의사 선생님들도 동일 증상의 다른 환자에게 처방해 주시는 약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동네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봤어요, "제 경험상 아이는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은 싱귤레어츄정5mg과 씨잘정5mg 이 두 가지 약으로 콧물조절이 가능했는데 혹시 동일한 약으로 처방을 해 주실수 있는지?" 정중하게 여쭤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엄청 의외라고 생각하시며 다시 물으시더라고요.
의사선생님 : "이 두 가지는 하루에 한 번만 먹는 건데 이 두 가지로 조절이 된다고요? "
저 : "네 그랬습니다 의사 선생님, 저희 아이는 이 싱귤레어츄정5mg과 씨잘정5mg으로 콧물이 현저히 줄어드는 걸 제가 지켜보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콧물이 줄어든다는 건 약이 세다는 걸 의미하나요?(급 걱정모드) "
의사선생님 : "아니요, 이렇게 복용하면 최소용량으로 먹는 거예요. 센 게 아니에요, 이렇게 먹었을 때 비염(콧물 증상)이 호전이 된다, 불편한 게 없다고 하면 그것보다 좋은 건 사실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흔쾌히(?)
동일 약으로 일주일치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싱귤레어츄정 5mg과 씨잘정5mg을 먹고도 불편함이 남아있고 별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어요.
- 한국엠에스디(주)싱귤레어츄정 5mg : 알레르기용약으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완화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약이며, 1일 1회 복용합니다.
- 한국유씨비제약(주)씨잘정5mg: 알레르기용약 항히스타민제로 6세 미만에게는 금기되어 있습니다. 6세 미만의 소아에게 임상실험을 한 결과 발열, 구토, 설사, 중이염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성분은 레보세티리진염산염 5mg이며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식사에 관계없이 1회 1정 복용합니다.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하면 좋은데, 병원에서 처방해 주시는 약은 최소 3~4가지 되잖아요. 약을 먹으면서 소화가 잘 안 될까 봐 소화를 돕는 약도 넣어주시는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정중하게 여쭤볼 때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지금 카메라로 봐주시는 아이의 비염 상태가 어떤지, 심한 건지, 소강상태에 있는 건지, 그리고 말씀드린 약으로 처방해도 안될 것 같으면 선생님이 처방해 주시는 약으로 복용하겠다고. 좋은 의사 선생님은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주시는 분이신 것 같다는 생각도 오늘 들었습니다. 환자의 생각 따위는 무시하고, 본인이 이때까지 내린 처방 중 가장 효과가 탁월한 약들로 맞춤 처방을 내려주실 수도 있으시니까요.
괜히 말씀드렸나 싶다가도, 하루 한 알로 적은 용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미 몸으로 경험했기에 다른 약보다 이 약으로 호전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 약은 저희 아이에게 효과가 뛰어나다는 걸, 이번에 복용하면서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기도 했고요. 콧물을 말리는 약인 거 같아요, 바로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아이 방의 습도를 50~60% 로 맞추기 위해 가습기를 틀었습니다. 호흡기 질환에는 찬바람, 찬 음료는 피하는 게 좋고, 건조하지 않도록 적정 습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영양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요.
비염이 심하면, 수업에도 집중하기 힘들고 결국 수업이 재미없어지니까, 완쾌되면 좋은데, 비염은 완쾌가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를 해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비염 없이 숨 쉬기 편한 날이 하루빨리 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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