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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봉화산 운해와 일출산행..봉화산에서 인생 첫 운해를 보다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2024. 5. 13.

안녕하세요, 수영하는 사막여우입니다.
2024.5.12 일요일 강원도 양구에 있는 봉화산에 올랐습니다. 작년에 친구가 만났던 그 운해를 저도 만나고 싶어,
비 오는  날씨를 벼르고 벼르다 양구 봉화산 두 번째 산행에서 일출 운해 만나기 성공했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인터넷에 떠도는 운해를 볼 수 있는 확률을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해는 산 위에서 바라봤을 때, 구름이 바다처럼 깔려 솟은 산꼭대기들이 바다의 섬처럼 보이는 구름의 상태를 말합니다. 운해, 말 그대로 구름바다입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5월 12일의 강원도 일출 시각은 5시 18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해가 떠도 아직 온도가 상승하지 않고, 상승기류도 활발하지 않아, 구름이 무겁게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운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저는 등산 당일의 일교차를 날씨 앱에서 확인했었습니다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니, 당일이 아닌, 전날의 최고기온과 등산 당일의 최저기온의 일교차가 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습도가 높아야 운해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지는데 강원도 양구군의 봉화산은 소양호와 파로호 덕분에 습도가 높아 운해와 일출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산입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2024.05.11. 토요일
양구에도 서울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운해는 보통 가을산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봄산이라고 해서 못 볼 것도 없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비가 온 다다음날, 운해를 볼 확률이 크다고 하지만,
토요일 비가 왔고, 다다음날인 월요일은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으로서 산행이 불가능하므로, 일요일에 미친 척 서울을 출발합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강원도 쪽으로 갈수록  안개가 심해 야간 운전을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 야간 운전도 힘이 드는데, 구불구불 안개 자욱한 밤 운전은 훨씬 힘이 드니까요.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뿌연 안개가, 산 위에서 바라볼 땐 멋진 운해가 되어 줄 겁니다.

 


주차는 수림펜션을 내비게이션을 찍고 올라가서 좌측 주차장에 합니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푸세식이라 냄새가 심합니다.

 



다들 어른 걸음 기준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올라 오르다가 쉬다를 반복했고,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조금 오르면, 풍경을 나무들 사이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얀 구름들이 온 마을을 덮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저 구름들을 더 멋있게 보기 위해서는 양구 봉화산 정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들의 배낭까지 앞으로 메고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해가 벌써 떠올랐습니다. 봉화산에서 일출은 지난번 산행에서 봤기 때문에 아쉽지 않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그렇게 보고싶던 장판운해가 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에 저는 

'우와~ 우와' 감탄사만 내뱉을 수 있었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정상에 오르니, 지난번엔 보지 못했던 도자기 하나가 떡 하니 있습니다.

 

 

 

양구 봉화산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집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태양이 떠오르는 쪽은 산그리메가 너무나도 멋있고,

그 반대편은 운해 밖에 없습니다. 운해를 조금은 덜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산 위는 일출이 시작되고, 이렇게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푸른 하늘이 너무나 고마운 강원도 양구의 봉화산!

 

 

두 번째 산행에 나에게 운해를 선사해 준 봉화산이 너무나 고맙기만 합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고맙다 봉화산아!! 내가 진짜 고마워서 그러는데... 밥 사줄까? ㅋㅋ

 

 

 

 

아이들과 새벽 2시반에 시작한 오늘 일정으로, 산에서 당연히 배가 고픕니다.

산행 필수품 등산용 푸드 컨테이너에 컵라면과 누룽지 수프를 담아왔습니다.

볶음밥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볶음밥도 가지고 오고, 바나나와 오렌지도 

싸 와서 속 따끈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양구 봉화산 운해 푸드 컨테이너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운해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써모스 등산용 푸드 컨테이너!!

내돈내산입니다.

 

 

 

이리 앉고, 저리 앉아 운해를 눈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습니다.

머리에 담습니다. 그래봤자 십리도 못 가서 까먹을테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카메라에 담습니다.

 

 

 

천천히 하산을 준비합니다.

봉화산 운해 블로그를 검색하면 가끔씩 나타나는 분이 계십니다.

누군지 아십니까? 예 맞습니다. 바로 그분입니다. 매일 봉화산에 오르신다는 그분!

나이 짐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30대 후반인지 40대 초반인지 혹은 연세를 더 드셨는지.

 

 

 

그분이 물어보십니다.

"멀리서 오셨어요?"

=>"네 서울에서요"

"좋은 날 잘 오셨네, 6월에 또 와요! 6월은 지금보다 훨씬 더 멋있어요. 나는 오늘 403번째 봉화산에 올라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분은 내가 어디서 온 게 궁금한 게 아니라, 본인이 봉화산에 몇 번 등산하셨는지를 굳이 물어보지 않은 나에게

말해주고 싶으셨구나~라는 것을요 ㅎㅎ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403번째 매일 봉화산을 어찌 오릅니까??? 우와... 어쩌면 운해보다 더 대단한....?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그분이 일행과 앞장서서 내려가시면서 말하시는 걸 주워 들었습니다.

봉화산은 일출도 멋지지만, 일몰도 끝내준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이렇게 계획을 세울까 합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일몰 시각 전 봉화산에 등산을 하고, 백패킹을 합니다.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일출 20분 전 기상을 하여 일출과 운해의 멋진 장관을 감상합니다. 모닝 커피를 한잔 합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크~~ 생각만 해도 등이 춥고 배고픕니다 

따뜻한 백패킹을 위해서 장비를 잘 갖춰야 하는데, 따뜻하고 가벼운 침낭은 물론이거니와

가벼운 버너와 가재도구 등등.. 그런데 저는 지난달에 산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15 가방 하나와 블랙다이아몬드 카본 ㅋZ 폴 스틱이 전부이지 말입니다..

 

 

원하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노력하게 되고, 언젠가 손에 넣게 되겠지요.

양구 봉화산의 운해를 보고 싶어 타이밍을 보고, 핸들을 잡고 여기까지 온 것처럼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안개가 자욱합니다.

 

 

산 위가 쨍하고 해가 떴던 게 마치 거짓말처럼 말입니다.

 

 

산은 말합니다.

마음을 비우라고.

그렇게 그렇게 비우며 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 위치한 봉화산에서 인생 운해를 만난 수영하는 사막여우였습니다.

내려오는 길, 아이와 함께 한 여정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봉화산 등산하시는 여러분들도 멋진 운해를 만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본 블로그의 모든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블로그 주인인 수영하는 사막여우에게 있습니다.

무단도용 및 불펌을 엄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양구 봉화산 운해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드

들머리에서 찍은 사진. 아직 어둡습니다.

 

아래 사진은 시간 순, 시간역순, 뒤죽박죽입니다.

 

양구 봉화산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비

 비 온 다음날의 봉화산을 담고 싶었습니다.

 

양구 봉화산 by 수영하는 사막여우

 

촉촉한 흙조차 싱그러운 날입니다.

 

 

 

 

 

초록초록한 걸 보니, 진짜 금방 봄이 왔습니다.

 

 

다리 아프다고 불평하지 않는 아이. 다 키웠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 더 크고 싶습니다.. 2cm 만이라도.. 아니 1cm 만이라도.. 

 

 

 

흙길이라 등산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계단을 만나는데, 그때 아주 조금 숨을 꼴딱거리게 됩니다.

 

 

운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 안개가 짜증만 잔뜩 났을 텐데, 운해를 만난 덕에 안개가 묘하게 고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개로 인해 먼 곳까지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날 비가 내렸음을 말해주는 땅의 물길들.

 

양구 봉화산 등산로는 사유지를 지나게 됩니다. 과실나무도 심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1년 내내 이 단풍나무는 붉을 것 같습니다.

 

 

봉화산의 진짜 들머리이자 날머리 이정표.

2024.05.12 일요일 양구군 봉화산 운해와 일출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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